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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굴조사로 삼가식 고분으로 명명되는 무덤구조 파악  -


합천군은 삼가면에 위치한 가야시대 비지정고분군인 소오리고분군 1호분에 대한 발굴조사와 지난 27일 학술자문회의를 통해 그 성과를 확인했다.


소오리고분군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그 존재가 확인되면서 국유림으로 지정되어 현재까지 관리되고 있으며, 삼가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일제강점기에 촬영된 유리건판사진이 남아 있다. 1954년 촬영된 항공사진을 통해 100여기가 넘는 중소형 봉토분으로 이루어진 고분군으로 파악됐으나, 현재는 민묘 조성 및 도굴에 의해 일부 훼손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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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소오리고분군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시굴조사를 진행하였으며 그 결과 인접한 삼가고분군과 같은 다곽식 고분이 주묘제로 축조된 고분군임을 확인했다.


이어서 실시한 발굴조사 결과, 1호분은 직경 11m, 높이 2.5m의 중소형 봉토분으로 총 8기의 석곽묘가 하나의 봉분에 순차적으로 축조되어 완성되는 형태로 삼가식고분임을 최종 확인했다. 봉분 내 확인된 소오리 1~6호 석곽묘는 수평확장됐으며, 7,8호 석곽묘는 수직확장된 것으로 8호 석곽묘가 축조된 이후 봉분이 최종 완성된 것을 알 수 있다.


경남연구원 발굴조사단 관계자는 “소오리고분군은 삼가고분군 하위집단의 묘역으로 판단되며, 1호분은 아주 좁은 면적에 8기의 석곽묘가 축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석곽묘간 훼손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인근 삼가고분군에서 확인되는 삼가식고분의 독특한 매장프로세스를 그대로 받아들인 증거로 파악된다”고 했다.


독특한 다곽식 구조를 특징으로 하는 삼가식고분은 삼가고분군을 중심으로 주변의 소오리고분군, 안계리고분군, 의령 천곡리고분군을 비롯하여 남강유역의 산청 명동고분군, 진주 가좌동고분군, 의령 오천리고분군 등에서 확인된다. 이 묘제는 고령 지산동에서 확인되는 주·부곽 및 순장곽이 축조되는 대가야식 묘제나 고성 송학동에서 확인되는 분구묘 및 주곽, 배장곽이 배치되는 소가야식 묘제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삼가식고분’으로 불리고 있다.


합천군 관계자는 “비지정 가야문화재 조사연구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경상남도 사업비 지원을 받아 학술조사를 진행했으며, 이번 소오리 1호분 발굴조사를 통해 삼가식고분의 독특한 구조가 확인됨으로써 이 일대의 중심고분군인 삼가고분군의 국가사적 승격 추진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소오리고분군의 정밀지표조사 및 추가발굴조사를 통해 고분군 보존관리방안을 수립함과 동시에 경상남도 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