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jpg

 

- 대상 김세인 감독의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

  

 지난 10월 20일 개막한 제3회 합천 수려한영화제가 총 5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24일 폐막했다. 올해 영화제 경쟁부문 수상작에 대한 시상식으로 폐막식이 진행되었다.

 

 제3회 합천 수려한영화제 영예의 대상은 김세인 감독의 장편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가 수상했다. 김세인 감독의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그리 새롭지 않을 수도 있는 모녀 관계라는 소재를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방식으로 표현했다고 평가받으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되었다. 대상에는 상금 500만원이 수여된다. 우수상 2편은 각각 국내 및 경남지역 경쟁으로 나누어 시상한다. 국내경쟁부문 우수상은 윤동기 감독의 단편영화 <어나더타운>이 선정되었다. <어나더타운>은 미장센이 사라진 최근의 경향과 달리 영상을 통해 영화의 주제를 확연하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보는 이를 스산하게 만들고 일상을 낯설게 보여주는 도심의 살풍경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경남지역경쟁 부문 우수상에는 유소영 감독의 단편 다큐멘터리 <꽝>이 수상했다. 울주군 언양읍의 미나리꽝에서 평생을 살아온 할머니의 삶을 담은 <꽝>은 할머니의 거친 삶을 함축적이며 간결하게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로, 미나리와 할머니를 통해 우리 시대가 필요로 하는 생명력을 잘 보여준 영화라고 평가받았다.

 

 배우상에는 오재욱 감독의 <주차장의 밤>에서 우남역을 맡은 김미영 배우가 수상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나가는 원동력 같은 존재였던 김미영 배우는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드러나듯, 이 시대의 피로와 어두운 단면을 표정과 연기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전국에서 지원 선발된 총 11인의 관객심사단이 선정한 관객상에는 박찬호 감독의 <가을바람 불르면>이 수상했다. 

 

 올해로 3회를 맞이했던 합천 수려한영화제는 전국에서 250명이 넘는 감독 및 배우 스태프, 영화관계자들이 합천을 찾은 가운데 총 60여 편의 상영작과 40여 회에 가까운 관객과의 대화, 작품해설 등의 시간을 통해 영화와 만나는 관객들과 알찬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합천군과 합천 수려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3회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좀 더 지역과 공감하고 좋은 영화들을 소개하고 응원하는 영화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