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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창환 전군수는 병원에서 퇴원하여 모처에서 요양 중이며 건강상태는 호전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사기관의 요청이 있으면 적극 협조하실 것이며 군민 여러분께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당분간 개별 언론과의 인터뷰는 하시기 어려운 형편이며, 첨부한 사과문으로 현재을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일련의 일들이 마무리되면 적당한 시기에 입장을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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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군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40여년의 공직생활, 그리고 8년간 군수로 재직하는 동안 군민 여러분으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과 성원을 받았던 제가 2월 25일자 신문에 보도된 바와 같이 진인성회장으로부터 3억원을 받았다가 4년 4개월만에 돌려준 사실로 인하여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재직기간 내내 무엇보다 ‘청렴’을 강조했고 후배 공직자들에게 ‘청렴’에 관한 한 가혹하게까지 대했던 저로서는 어떤 변명도 할 수 없고 어떤 질책으로도 제 잘못을 가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2013년 6월경 진인성회장께서 ′도와주고 싶다′는 취지로 대게와 함현금 3억원을 가져왔을 때 완곡하게 거절했습니다만, 놓고 간 그 돈을 그 자리에서 바로 돌려주지는 못했습니다.

 

선거를 불과 1년 앞둔 시점이라 돌려주는 과정에서 어르신들에게 신망이 높던 진인성회장과 혹시라도 사이가 틀어져 표를 잃게 될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선거가 끝난 후 진인성회장과 수차례 상의한 끝에 2017년에야  돈을 그대로 돌려 드렸습니다만, 당선 욕심에 눈 먼 제 잘못이 덮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자명합니다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거기다가 저는 부끄러움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는 어리석음까지 저지르고야 말았습니다.

 

도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바닥에서부터 처절하게 무너져 내린 상태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이라 생각했습니다.

 

참으로 무책임하고 어리석기 짝이 없는 생각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오로지 저의 불찰이고 제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일일 뿐, 어느 누구 탓도 아닙니다.

 

거기에 더해 지난 날, 내 우둔함과 아집으로 그르친 일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고 나로 인해 상처받고 상심한 사람 또한 얼마나 많을지 생각하니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용서를 구합니다.

 

제가 무슨 낯으로 군민 여러분을 대할 수 있을지 지금 이 순간에도 한없이 막막하기만 합니다만, 제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가 되던지 간에 하루하루 지난 과오를 참회하면서 살고자 합니다.

 

또한, 저로 인하여 그 동안 고통받은 한중베어링 진인성회장께도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위 혐의사실에 대하여 수사기관의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지 출석하여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군민 여러분께 엎드려 용서를 구합니다.
 
 
 2021. 3.

전 합천군수 하창환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