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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30일 끝장 토론의 기본전제는 끝까지 결론을 내는 것이었지만, 문준희군수는 이쪽저쪽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자신이 결론을 내는 방식으로 매듭을 지었다. 이것은 토론의 기본전제에 대한 배신이었고,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한 토론회를 공개로 바꾸고 기자회견까지 열어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은 반투위를 기만하고 우롱한 처사임으로 합천군수는 당연히 공개사과를 해야한다.

 

토론의 내용에서 결론이 날 수 없는 것은 당연하였다. 반투위 쪽에서 제기한 의문들에 대해서 남부발전은 “앞으로 개선하겠다”, “더 나은 기술을 적용하겠다”와 같은 정치적인 선심성 공약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1조5천600억이라는 거대한 사업을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해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군수의 기자회견은 코미디였다. 지금까지 사업을 진행해온 군수로서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는 기자회견은 취소하는 것이 좋았다. 주민들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합천군이 이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데 기자회견까지 열어서 사업을 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과연 맞는 일인가? 게다가 그 발표내용은 남부발전의 대변인이라고 해도 무색할만큼 철저하게 남부발전의 입장만을 담고 있었다. 이것은 군수가 이미 정해진 시나리오를 가지고 토론회를 이용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남부발전은 합천군과 MOU의 기초가 된 유치청원동의서를 받는 과정과 그 내용이 신뢰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MOU는 유효하고 지자체를 신뢰한다고 하였다. 과연 남부발전이나 합천군이나 데이터에 대해서 엄청난 관대함을 보인다. 조작되어도 좋다고 하니 자신들이 내놓은 데이터도 조작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 

 

토론에 앞서 반투위에서 합천군에 자료공개를 요청한 것은 다음과 같다.

 남부발전 산하 LNG발전소의 최근 3년간 오염물질 배출자료

* 대상물질: CO, CO2, UHC, THC, NOx, NO2, Sox, VOCs

* 가동초기 5시간 이내 발생량 / 정상 가동 시 발생량

 

이에 남부발전은 질소산화물에 관한 데이터만 보내왔다. 나머지 자료를 달라고 하니 없다고 대답하였다. 측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서발전에서는 대외공개는 안되지만 내부적으로 오염물질들을 측정하고 있다. 엄연히 배출되는 오염물질 데이터가 없다는 것은 남부발전이 주민의 건강에는 전혀 관심조차 없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면서 나중에 미연탄화수소(UHC)를 90%까지 저감하는 장치를 하겠다고 장담을 하였다. 물론 10%만 나와도 엄청난 양이기 때문에 건강과 생명에 심각한 피해를 입는 것은 자명하다.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남부발전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의심을 강하게 제기하였다. 굴뚝 감시시스템은 24시간 가동되며 자동으로 데이터가 생성된다. 다른 발전소는 다 하고 있는데 남부발전만 안하다면 그것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자신들이 측정도 하지 않는 오염물질들을 저감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군수는 이 모든 것을 듣고도 남부발전의 말을 믿고 사업을 하겠다고 발표를 하였다. 실로 우매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이 사업은 애초부터 탄생하지 말았어야할 괴물과 같다. 하동군은 주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통 크게 협조했다고 말한다. 남부발전은 그동안 자신들에게 통 크게 협조한 하동군에 지어야할 발전소를 합천으로 가져오면서 하동군의 항의에 대해서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 자기 생명도 아니니 관심도 없는 것인가? 하동군처럼 합천군도 주민들의 생명을 담보로 발전을 하겠다는 괴물같은 발상이니 어찌 반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동군을 배신한 남부발전이 합천군만큼은 충성되게 약속을 지킬거라고 굳게 믿는 바보들이 있다.

 

앞으로 반투위의 반대투쟁은 더욱 강렬해질 것이고, 다각도로 변모하며 폭이 넓어질 것이다. 의령군, 하동군, 창녕군과 연합하여 합천군의 정신 나간 사업계획을 저지할 것이며, KDI, 산자부, 환경부 등에 이 사업의 부당성을 알릴 것이다. 그리고 언론에 공개할 수 없는 다양한 투쟁이 전개되고 있다. 앞으로 주민들과 착실히 소통하며 흔들리지 않는 반대의지를 함께 공유하며 착실히 반대인식을 넓혀갈 것이다. 발전단지는 반드시 철회되거나 무산될 것이다. 

 

향후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은 이 모든 일을 발생하게 한 합천군수에게 책임이 있음을 천명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