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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선비들의 중요한 문화공간, 홍류동 계곡.

 

국립공원공단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김경출)는 지난 8월 가야산역사문화조사단 자체 조사를 통해 그동안 문헌상으로만 전해지던 회선암(會仙岩) 석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회선암(會仙岩)은 신선들이 모여 앉은 바위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조선 후기 문신 미수 허목(許穆, 1595~1682)의 시문집인 「기언(記言)」 등에 언급되어 있다. 

 

※ 허목: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학자로서 사상적으로 이황‧정구의 학통을 이어받아 이익에게 연결시킨 기호 남인의 선구이며 실학파의 기반이 되었다. 전서(箭書)에 독보적 경지를 이루었다.

 

회선암(會仙岩)은 1918년 당시 해인사 주지였던 이회광(李晦光) 화상(和商)의 부탁을 받아 예운(猊雲) 최동식(崔東植) 거사가 설정한 가야산 19명소 중 제16명소에 해당한다.

 

※ 이회광 화상은 해인사 주변인 홍류동과 가야산에 대한 시를 지어줄 것을 부탁하였고, 최동식 거사는 19명소를 설정한 뒤 그 명소마다 제목을 붙여 「가야십구명소제영(伽倻十九名所題詠)」이라는 연작시를 지었다.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정우락 교수는 이번 회선암 석각의 발견을 통해 가야산 홍류동이 조선시대 선비들의 중요한 문화공간이었음을 알 수 있다며, 회선암 등의 지점들은 옛 선비들이 명승의 인문학적 의미를 고양시킨 곳이라고 밝혔다.

 

김석용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가야 19명소와 관련하여 전문가, 사찰, 지자체 등 지역사회와 함께 학술 세미나를 개최하고, 홍류동 계곡의 인문학적, 문화적 가치를 국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