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의 미학



여러분은 소유와 무소유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시는지요?
돈이 없으면 무소유이며 돈이 많으면
무소유가 안 되는 것일까요?


소유와 무소유를 물질의 많고 적음에 따라
분별하는 사람들에겐
당연히 부자는 소유한 사람이고 거지는
무소유이겠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무소유의 삶으로부터
아무것도 배울 것이 없어집니다.

이 세상에 거지가 되라고
자식을 가르칠 사람은 없으며,
거지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자신을 닦을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하며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되지 않아야 한다."
무소유를 나타내는 이 말은 당연히
큰 스님이나 불교의 수행자가
남긴 글이라고 생각하시겠지요.

그러나 이 글은 놀랍게도 천주교의
한 성자가 남긴 말씀입니다.

무소유, 그것은 불교 뿐 아니라 모름지기
욕망의 세상을 벗어나 참된 진리를
갈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 닿는 항구 같은 곳일까요?

한때 산천을 푸르게 또 붉게 태우다가
지금은 떨어져
희끗희끗 남은 잔설 아래 덮여있는 낙엽처럼
삶의 절정을 지나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사람들이
종종 마주치는 것은 버림과
내려놓음의 미학, 무소유의 미학입니다.


모든 것을 맛보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맛에도 집착하지 않아야 하며,
모든 것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지식에도 매이지 않아야 한다’고
역설한 한 성자의 무소유에 대한
가르침을 읽어볼까요?


모든 것을 맛보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맛에도 집착하지 않아야 하며
모든 것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지식에도 매이지 않아야 한다.
또한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하며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되지 않아야 한다.


소유와 무소유란 부자와 거지를 구분 짓는
경계선이 아니라
대상에 집착하는 마음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지고 있는
그것들에 전혀 얽매이지
않을 수 있다면 그것은 무소유의 마음입니다.
가진 자의
무소유가 실천으로 옮겨지는 행위가
바로 자선이며 기부이며
보시이겠지요.


청빈의 미학이라고 할 수 있는
무소유에 대해 천주교건 불교건
입고 있는 옷의 모양이나 빛깔과 관계없이
그것이 물질에 앞선 마음의 문제라는
사실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 좋은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