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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군수 하창환)에서는 합천 삼가면 양전리와 일부리에 소재하는 가야지역 최대 규모의 고분군인 삼가고분군의 정밀지표조사 용역과 관련하여 19일 학술 자문회의를 개최하였다.


합천 삼가고분군은 경상남도 기념물 제8호(1974년 2월 16일)로 국정과제인 가야사 재조명 및 가야문화 연구,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삼가고분군의 역사적 가치 규명과 고분군 분포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종합적인 관리ㆍ보존ㆍ복원 방안을 수립하기 위하여 삼가고분군 정밀지표조사 용역을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에서 2018년 1월부터 수행하고 있다.


오늘 학술 자문회의에는 하창환 합천군수를 비롯하여, 류명현 합천부군수, 경상대학교 조영제 교수, 인제대학교 이영식 교수, 경상남도 사적분과 이범홍 위원장을 비롯하여 도·군청 관계자, 합천군민, 경남발전연구원 조사단 등 30여명이 참석하였다.


합천군에는 46여개소의 삼국시대 고분군이 분포하며, 그 중 삼가고분군은 다라국의 최고 수장층의 묘역으로 추정되는 옥전고분군(사적 제326호)과 함께 합천군을 대표하는 삼국시대 중심고분군이다. 삼가고등학교의 동쪽과 북쪽의 해발 200m 야산에 분포하는 삼가고분군은 이번 지표조사에서 총 290여기의 봉토분이 확인되었다. 구릉의 정선부에는 직경 30m 이상의 대형 봉토분이 열을 지어 있고, 구릉 사면에는 중소형의 봉토분이 밀집하여 분포하고 있다.


기 발굴조사 성과에서 삼가고분군은 4세기부터 5세기 전엽에 목곽묘가 주로 확인되고 5~6세기에는 석곽묘가 축조되면서 6세기 중엽부터 석실묘가 등장한다. 봉토분은 하나의 봉토에 여러 기의 석곽묘가 축조되어 있는 다곽식 구조이다. 유물은 주로 소가야 및 대가야 양식의 토기류, 무기류, 마구류 등이 출토되고 있으며, 일부 아라가야양식의 철기류도 출토되고 있어 이들 지역과도 활발한 교류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삼가고분군은 고분의 분포범위와 고총 고분의 규모로 볼 때, 고령 지산동고분군과 함안 말이산고분군과 견줄만 하고, 구조와 출토유물을 통해 4~7세기까지 지속적으로 축조된 고분군으로 가야와 신라의 역사 변동과정을 밝혀줄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자문위원들은 평가하였다.


합천군은 이번 자문회의를 바탕으로 가야유적의 역사적ㆍ학술적 가치를 재정립하고, 추가 학술발굴 및 학술대회 등 제반절차를 거쳐 사적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