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향기

향기는 꽃에만 있는 게 아니였나 봅니다.
그대를 처음 보았을 때
한사람의 향기 한 사람만이 풍길 수 있는
향기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꽃은 어디에 피어도 향기를 내지만
그 향기, 바람을 거스르지는 못합니다.

한 사람이 지닌 향기는
바람 불어 전하지 않아도
코끝을 아련하게 물들이고
내 영혼의 깊은 곳까지 닿아오고 있었습니다.

왠지 낯설지 않은 향기,
잠에서 날 깨우듯 바람을 거슬러
저편, 먼 기억을 깨우고 맑은 파문 일으키며
내 영혼까지 뒤흔들어 놓고 말았습니다.

그대 아무리 진한 향기 뿜을지라도
영혼이 깨어있지 않으면
그 향기 내가 맡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그대의 향기, 마치 봄비 오듯 내게로 왔습니다.
천지 가득, 꽃씨 안긴 흙을 감싸듯
한없이 깊이 적셔 놓았습니다.

그대 아무리 은밀한 향기
남몰래 흘려 놓았을 지라도
그 향기 못내 감추고 싶었을 지라도
그렇듯 내게 들키고 만 이유입니다...

내가장 든든한 버팀목님들과 함께한 여행길..
아침일찍
과일몇쪽과 김밥으로조촐하게
아침식사 맞이한후
모닝커피로 마음한가득 행복느끼면서...
장시간 주행으로 처음도착한곳이
오대산 상원사의 적멸보궁...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곳...
두손모두어 합장하는
우중의 여인들...

월정사를 거쳐 도착한곳이
대관령 양떼목장...
구름사이사이로 보이는
양떼들 보고있으니
별이야기의 두주인공...
양치기 목동의 등에기대어
별의 전설에 대하여 얘기들의며
사르르 잠들은 스테파네트아가씨
행여 아가씨가 깰라 숨조차 죽여가며
긴장하는 목동의 순박한 사랑이야기...
되내이면서 도착한곳이
강릉의 명소로 빼놓을 수없는오죽헌..
한국의 대표적 어머니상 신사임당...
진정코 자식위한 마음이
어떠한 것인지를
새겨놓은 명당의 터 뒤로하고
경포대를 거쳐 양양의 낙산사 도착하니
황량감 마저도는 불에 타없어진 절터와
철석이는 파도소리뿐...
허전한 마음 안고
바닷가에 자리한 숙소로 향했다
예나 지금이나
밤바닷가의 정취는 내감성을
흔들어놓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소리와 함께
낯선지역에서의
하룻밤을 청해본다

한계령  진부령 미시령고개 넘나들며
온통 구름속의 선녀가 되어본 하루
손 내밀면 닿을듯한 하늘의 구름
신이 내린 땅 강원도...
구름속과 빗속을
몇번 되풀이하면서
지금 이시각
산골 촌로들의 저녁맞이
굴뚝의 연기와함께
산골의 하루는 막을 내리려한다
춘천으로 넘어와서
지방특유의맛 닭갈비와 막국수로 저녁마무리하고
숙소로 향했다

여행마지막날
너무나 좋은 날씨
하늘 한번쳐다보니
또하나의 바다가 내머리위에 있는날...
내 좋아하는 음악과함께
소양강땜에 내몸을 맡기고
사색에 잠겨본다....

삶과 사랑과 인생에 대하여...
다들 인생은 장거리 경주라하지만
한번 열심히 살아볼 만하다고...

먼훗날
후회않는 시간들을 위해서....

       2007년 7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