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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내가 만난 인연에 대해서
약속 없이 만났던 우리의 기억은
억겁의 세월을 흘러온 약속입니다
살다,
살다가,
살아가다가….
스치는 만남이 귀한 인연임을
이제야 어렴풋이 알아갑니다
살다보니 보내야 할 인연이 있고
보내지 말아야 할 인연이 있음을
잡아도 떠나야 할 인연이 있고
붙잡아도 떠나와야 할 인연이 있음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물이 흐르는 것처럼,
구름이 흐르는 것처럼,
바람이 흐르는 것처럼….
우리는 그렇게 스쳐 지나다 만나는
오랜 약속의 인연임을 알았습니다
글/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