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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왕조 240년 걸쳐 제작 대역사의 거대인류 문화유산 -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의 유산은 무려 36가지에 이른다. 세계문화유산은 세계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으로 나뉘어 진다.

 

세계유산으로는 해인사 장경판전, 창덕궁, 조선왕릉 등 10개가 등록되어 있고 세계기록유산으로는 팔만대장경, 조선왕조실록 등 11개가 등록되어 있다. 여기에 판소리, 강강술래, 아리랑과 같은 15가지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이 있다.

 

전국 어느 곳을 가도, 그리고 신문과 방송에서도 저마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를 훈장처럼 내세우고 있다. 또 일부는 인류가 보존하고 기려야 할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에 대해 고개가 가우 뚱해지는 것들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보관시설(장경판전)과 보관물(대장경)이 동시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팔만대장경은 오랜 역사와 내용의 완벽함, 그리고 고도로 정교한 인쇄술의 극치를 엿볼 수 있는 세계 불교경전 중 가장 중요하고 완벽한 경전으로 꼽힌다. 또한 고려시대의 정치, 문화, 사상의 흐름과 면모도 엿볼 수 있는 역사기록물이기도 하다.

 
거란의 침입을 막아내기 위해 1011년(고려 현종 2년)에 만들기 시작한 초조대장경은 무려 77년에 걸쳐 비로소 완성됐다.

 

그러나 어렵게 완성하여 150여년을 버텨온 초조대장경이 몽골의 침입으로 1232년 불타 없어지자, 4년 후인 1236년(고려 고종 23년)부터 또다시 대장경판을 만들기 시작, 1251년에 이르러 완성하게 된다.

 

이번에는 16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천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해인사 팔만대장경은 이때 만들어진 것이다.

  

고려 왕조 존속 기간 472년의 절반에 가까운 240년에 걸친 대역사이다. 이렇게 고려의 역사를 그대로 관통한 대장경의 규모는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8만 1,258장의 경판에 새겨진 글자만 해도 5천 2백여 만자 이상에 이르고, 한자에 익숙한 사람이 하루에 8시간씩 읽어도 30년이란 세월이 흘러야 겨우 완독할 수 있다. 이번 대장경축전은 대장경판 수와 같은 8만 1,258개의 소원등을 축전 주행사장에 45일간 불을 밝히고 소원을 기원한다. 위대한 팔만대장경의 가치와 함께 가야산의 풍수적인 학문의 기운이 더해져 올 수능 입시철 수능대박을 기원해 본다.

 

경판을 쌓아 올린 높이는 3,250미터로 해발 2,744미터에 이른다는 백두산의 키를 훌쩍 넘긴다. 총 무게는 280톤으로, 4톤 트럭 70여 대를 동원해야 옮길 수 있는 양이다.

 

대역사라는 말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거대한 기록문화유산. 바로 고려대장경에 관한 재미있거나 혹은 잘 알려지지 않은 얘기들을 연속해서 시리즈로 소개하고자 한다.

 


재미있는 대장경 이야기(2)

 

세계 지식의 보고이자 과학의 총체인 대장경축전 남녀노소 함께 즐겨


- 현대 첨단과학 대장경 영구보존 꾀하다 예산만 낭비..문화축전뿐만 아니라 과학축전 -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은 문화축전으로 불리지만 동시에 과학축전으로 불리는 것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왜 그럴까?

 

그 해답은 세계가 팔만대장경에 대해 놀라운 경탄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에서 찾을 수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천년의 세월동안 한 치의 틀어짐도 없이 보존되어 전해져온 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한 때 현대의 첨단 과학의 힘을 빌어 영구보존을 꾀했으나 꽤 많은 예산만 낭비한 채, 현대의 과학이 손을 들고 말았던 경험도 우리는 갖고 있다.

 

그러나 과학적 성과는 단지 보존뿐만이 아니다. '재조대장경'이라고도 불리는 현존 팔만대장경은 내용의 정확함과 자체(字體)의 아름다움, 목판 제작의 정교함이 어느 동양의 대장경도 따라 올 수 없을 만큼 탁월하다.

 

이점에 관한한 중국, 인도, 일본, 태국 등 어느 나라의 학자들도 이의를 다는 이가 드물다.

 

체제와 내용 또한 가장 완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보관함의 순서는 천자문 순서대로 배열했으며, 오자와 탈자가 거의 없다는 점도 놀랍다. 하나의 목판에 대략 가로 23행, 세로 14행으로 310자 내외를 새겼는데 그 정교한 판각 술은 마치 컴퓨터로 찍어낸 것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조선의 명필인 한석봉도 "사람이 쓴 글이 아니라 신이 내려 쓴 글이다"라고 경탄했을 정도다.
 
장경판전은 대장경의 부식을 방지하고 온전한 보관을 위해 15세기경에 건축된 건축물로 자연환경을 최대한 이용한 보존과학 소산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친환경 과학의 총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대장경판을 보관하는 건물인 장경판전은 전체적으로는 긴 네모형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통풍을 위하여 창의 크기를 남쪽과 북쪽을 서로 다르게 하고 각 칸마다 창을 내고 안쪽 흙바닥 속에 숯과 횟가루, 소금을 모래와 함께 차례로 넣음으로써 습도를 조절하도록 했다.

 

경판 표면에는 옻칠을 하여 글자의 새김이 770년이 지나도록 생생한 상태로 남아 현재까지 인쇄를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요즘 얘기로 하면 팔만대장경은 자연의 역학과 과학의 원리가 합쳐진 친환경 자연과학의 총아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지식의 보고이자 과학의 총체인 팔만대장경은 가장 오랜 역사와 내용의 완벽함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니고 있는 문화재로 2007년 6월에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되었고 특히 대장경판을 보관하는 건물인 장경판전은 1995년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보관시설과 보관물이 함께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그 가치가 더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2013대장경세계문화축전은 우리 조상들의 놀라운 지식과 과학을 한 눈에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자 민족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지식한류, 과학한류의 원천을 확인할 수 있는 역사교육의 현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