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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소방서 구조대장 윤종식

 

한여름, 피부를 태워버릴 것 처럼 내리쬐던 태양볕도 이제 한결 약해지고 어느덧 가을의 문턱에 성큼 들어섰다.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도 코 앞에 다가오고, 그에 따라 벌초도 한창이다.

 

해마다 벌초 시즌이 다가오면 급증하는 신고가 있다. 바로 말벌 제거 민원 출동이다. 보통 말벌은 장마가 끝나는 8월을 즈음하여 왕성하게 활성을 시작하여 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는 하루에 5건에 많게는 10건 가까이 신고가 들어온다. 최근에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인해서 더욱 증가하는 추세이다.

 

말벌의 크기는 일발벌의 2배 이상이며, 공격성과 독성 역시 일발 꿀벌의 15배 수준이나 된다. 거기다 두 번이상 쏘인 사람들의 경우 체질에 따라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어지럼증, 호흡곤란, 두통, 저혈압, 구토를 동반하며, 최악의 경우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빠지면 자칫 잘못하다간 즉사 할 수 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벌에 쏘이게 된다면 신속한 신고가 매우 중요하다.

 

일단 벌초 중 벌집을 발견하게 되면, 섣불리 벌집에 다가가거나 제거할 생각은 버리고, 119에 신고하여야 한다. 혹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벌집을 건드리게 된다면, 최대한 동작은 작고 빠르게 말벌의 행동반경에서 벗어나야 한다. 말벌은 행동반경은 좁고 방어본능이 강하므로, 침입자를 추격하지는 않는다. 그 후 빠르게 119에 신고하고 카드등을 이용하여 피부를 밀어 벌침을 빼내고, 호흡곤란이 올 것을 대비하여 기도를 확보 후 119구급차를 기다려야 한다.

 

어느덧 날씨도 선선해지고,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추석은 일주일에 가까운 장기간의 연휴라 더욱 설레는 직장인들이 많을 것이다. 이런 때 일수록 불의의 사고에 유의하여 즐거운 명절을 즐기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