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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에는 유난히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가 많았던 한해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14호 태풍 ‘덴빈’에 이어 제15호 태풍 ‘볼라벤’과 제16호 태풍 ‘산바’가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국토 여기저기에 많은 상처를 남겼다. 특히 자연환경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는 농업은 기후변화라는 변수에 농민들이 민감할 수 밖에 없고 그들의 생존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농촌지역에 설치된 저수지, 양배수장과 용배수로 등의 농업생산기반시설 대부분이 노후화되어 최근 이상강우와 같은 게릴라성 집중호우에 한계성을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농업분야에 있어서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최소한의 투자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농업분야 4대강 살리기사업인 저수지 둑높이기사업과 농경지 리모델링사업을 들수 있다. 저수지 둑높이기사업은 농업용수가 부족하거나 시설물의 노후화로 인해 홍수피해가 우려되는 저수지 둑을 높여 담수능력을 제고하고 다목적·다기능으로 활용하여 농업용 저수지의 이용가치를 증대시키고, 농경지 리모델링사업은 하천준설토를 유용하여 저지대 농경지에 성토하고 농지를 재조성함으로써 농경지의 침수를 예방하고 영농환경을 개선하는 등 농업생산기반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합천지사에서 시행중인 ‘죽전지구 농업용저수지 둑높이기사업’은 1989년에 준공된 죽전저수지 제당을 9.5m 숭상하고 이에 따르는 취수탑, 여방수로, 이설도로 등을 신설·확장하여 저수량을 210만톤에서 423만톤으로 늘려 농업용수 공급기능 외에 하천 갈수기에도 환경용수 11,933m3/day를 방류하여 하천건천화 방지 및 자연생태계를 복원하고 이와 아울러 소수력 발전시설을 설치하여 연간 262MWh의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게 된다. 작년에 완료된 ‘삼학지구 농경지 리모델링사업’ 또한 올해 유난히도 빈발했던 집중호우와 태풍으로부터 제몫을 톡톡히 하였다. 사업을 시행하면서 저지대 농경지를 평균 3.0m이상 하천준설토로 성토하였고 낙후된 용배수로를 정비함으로써 비상시에도 안정적인 급배수가 가능해졌고, 벼농사뿐만 아니라, 밭작물, 시설원예 등의 고소득 작물 재배가 가능해져 농가소득에 기여하는 등 일석이조 효과로 재해없는 안전영농기반 조성과 함께 높은 농가소득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같이 농업분야 4대강살리기사업 시행지구에서는 금년과 같은 기록적인 호우에도 아무런 피해없이 풍년농사를 달성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지역농업인들로부터 매년 반복되는 재해우려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었다.


11월 11일(土月土日)을 ‘빼빼로데이’가 아닌 ‘농업인의 날’로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농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흙 토(土)자를 풀어 쓰면 열 십(十)자와 한 일(一)자가 된다. 이와 같은 논리로 토월토일(土月土日)인 11월 11일이 농업인의 날이 된 것이다. 산업화로 인해 농업의 위상은 줄어들었을지 몰라도 환경 보전, 식량 안보 등 다원적 기능으로서 농업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안정적인 식량확보와 기후변화에 대비한 농업기반시설의 대응역량 강화는 반드시 극복해야할 필연적인 문제이다. 뿌린만큼 거둬들이기를 바라는 농민들의 소박한 꿈을 떠올리며, 우리모두의 작은 관심이 위기에 처한 농업에 대한 근원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