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다급하게 파출소로 뛰어왔다.

대구에 사는 남자였는데 그날 저녁 7시쯤 모친에게 전화했더니 밖인데 어디인지도 모르겠고 너무 추워 죽겠다고 말한 뒤 전화가 끊겼다 한다.
남자는 깜짝 놀라 다시 전화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연락이 안 되어 황급히 이곳까지 내려왔고, 동네 주변을 샅샅이 뒤져도 모친이 안 보이자 경찰관에게 구조를 요청한 것 같다.

우리는 출동하기 전에 자율방범대원들에게 연락하여 할머니 한 분을 찾고 있는데 밖에서 2시간 넘게 떨고 있어 저체온증이 올 수도 있으니 함께 찾아봐 줄 것을 부탁했다.
탐문 방식으로 할머니 동선을 역추적 하고, 수시로 방범대원들에게 연락하여 단서가 될 만한 사항이 있는지 확인하기를 30분 정도.

대원 한명이 하천 가에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할머니가 친구와 저녁을 먹고 집으로 오다가 반주로 마신 술기운 때문에 미끄러지면서 하천 쪽으로 굴러 떨어졌고 그 과정에서 발목이 접질려 지면서 일어서지를 못했던 것이다.
방범대원들이 자기 일처럼 적극 나서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할머니가 저체온증으로 목숨마저 잃을 뻔한 위험한 순간이었다.

경찰이 기초질서 지키기를 홍보하고 치안유지에 만전을 기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지만 경찰의 노력뿐만 아니라 자율방법대원과 같은 자원봉사단체 역시 지역사회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이다.

더욱이 요즘 범죄는 흉포화 되고 지능적이기 때문에 경찰의 치안서비스 활동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 없이 경찰 자체만의 노력으로는 소기의 성과를 이룰 수가 없다.
몇 달 후면 G-20정상회의가 개최된다.

경찰관과 지역사회의 자원봉사단체와 주민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사회질서와 안녕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하여 선진 국민으로 거듭날 뿐만 아니라 국가 브랜드 제고에도 앞장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