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버린 사랑


오늘은 문득
홀로된 뭉툭한 가슴을 붙잡고 서 있다가
사람의 향기가 그리워서
거리로 사람을 찾아 나선다.


사랑해서 생겨난 독한 병이
그리움으로살아가는 지금까지 이어져
마음은 이미
상처없이는 살 수 없게 되어 버린
피투성이인채로 살아간다.


살아낼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그리움을 가슴으로 덮어내며
그리움속에서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일 뿐이다.


사랑해서 생겨난 그리움이
여전히 사랑인채로 흐르는데
벗어 던지고 살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희미하게 지워지는 기억도
아련하게 그려지는 추억도
더는 찾아낼 수 없을때까지
그리움을 멈추고 살 수는 없겠지.


얼굴 마주보며 사랑할 땐
몰랐던 일들이
보고싶어도 보지 못하고 사는 이 그리움일 때
알게 되는 일들로
이제서야 사랑을 조금 알 것 같은데...


너무 늦어버린
이 사랑을
이 그리움을
어떻해야 할까...

 

 

 作 / 高煥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