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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기롭게 귀농하는 방법과 돈 되는 일 -

 

합천군 농업기술센터 농업정책과

농정기획계장 정상준

 

지난해 10월 “귀농으로 부농의 꿈을 이루자”라고 합천군을 소개하고 농업인의 조건을 갖추면 갖가지 정부의 혜택과 지원을 받을 수 있고 귀농은 젊을 때 하라고 기고한 바가 있다. 힘들게 귀농을 결심하셨다면 농촌에서 슬기롭게 귀농하는  방법과 돈이 되는 일에 대하여 알아보자.

 

슬기로운 귀농생활을 위해서는 먼저, 너무 똑똑하지 않아도 된다. 지식이 있다고 똑똑해도 주위에서 싫어할 수 있으므로 농촌의 공동체 일원이 되어 편안하게 묻어가면 좋다. 특히 마을이장, 주위이웃, 농협, 관공서 직원들과 친해져서 배워가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지역에 봉사하며 친절하라. 농촌에는 젊은 사람이 귀하기 때문에 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봉사와 인사만 잘해도 좋은 사람이 들어왔다고 기뻐할 것이다. 가능하면 동네 이장도 해보라. 이장은 동네 대소사일 뿐만 아니라 행정의 돌아가는 사정까지 훤히 알게 된다.

 

또 농업기술센터와 읍면사무소를 적극 활용하자.

 

관공서는 지역민을 위해서 예산과 인력이 있는 곳이므로 농업에 다양한 지원과 도움을 받으려면 해당 담당자들에게 자주 물어보고 상담을 해라. 이때 공무원도 사람인지라 기분 상하지 않아야 하며 잘못하면 악성 민원인이 될 수 있다.

 

하나 더 작목반의 일원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떤 분야든 혼자서 하는 것은 경쟁력이 없고 힘이 든다. 농업인 단체(4H, 농촌지도자, 작목반, 연구회 등)에 가입하여 많은 정보습득과 역량을 키우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이다. 귀농의 목적은 돈을 벌면서 건강도 챙기는 것일 것이다. 농촌도 도시와 같이 바쁘지만 작물과 함께 전원생활 하며 힐링하면서 돈 버는 직장인데 건강을 버려야 되겠는가? 오직 돈 벌기 위한 농업을 한다면 결국 스트레스만 받게 될 것이다. 

 

귀농 실패를 줄일 수 있는 돈 되는 일들

 

귀농을 통해 대농으로 성장하는 것도 좋지만 귀농 초창기에는 소소한 돈벌이와 스펙 쌓기로 실패의 위험을 줄여야 한다. 

 

먼저, 남의 농장에서 일을 배우자. 섣불리 자금을 시설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 돈을 버는 것이다. 부모님께서 일구어둔 터전이 있다면 부모님이 좋은 스승이며 물려받을 기반이 있으므로 안성맞춤이고 없다면 남의 농장에 인턴으로 들어가서 재배법, 병해충관리, 농기계사용법, 판매, 경영 등을 배우며 경험을 쌓으면 좋겠다. 특히 군에서 지원하는 선도농가와 팀을 구성한 현장실습교육과 농업창업단지에 입소해서 공동체 생활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 영농도 하며 일당을 받는 곳에 일해보자. 농촌에서는 예취기를 잘 다루는 거는 필수이며 풀베기작업, 인력은행을 통한 마늘·양파 파종과 수확 작업, 농기계영농대행의 보조작업자 등도 밑천 없이 해볼 만하다.

 

반면에 새로운 신소득작물 도전은 어떨까? 재래농법으로 복합영농을 할 경우 농기계 사용료와 생산비용을 제외하면 남는 거라곤 오직 정부의 직불금만이 남는다고들 한다. 농업은 남이 하는 식으로 하면 쉬워 보이나 깊이 알수록 어려우며 또한 질 좋은 상품생산과 높은 가격을 받아내는 것이 어렵다. 농업 박람회와 로컬푸드 박람회도 찾아보며 새로운 작물(열대과일, 커피, 특용작물 등)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청년농의 감각으로 6차산업과 병행하면 좋다. 농업이 살아나려면 젊은 생각과 방식으로 경영비 절감과 함께 질 좋은 상품을 만들어서 판매 걱정없는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합천군에서는 네이버스토어팜(농부애상), 라이브방송(수려한합천TV, 쇼핑라이브)로 지역농산물 홍보를 하고 있지만, 청년농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며 네이버쇼핑과 SNS상에서 대박을 치고 있는 ‘별아래 사과농원(사과)’, ‘삼남매 밤파이(밤)’등이 6차산업의 좋은 사례라고 보여진다.

 

끝으로 한가지 참고할 사항은 농업보조사업을 쉽게 생각하면 위험하다는 것이다. 보조 또는 융자사업을 할 경우 자부담금은 반드시 투입되어야 하는데 규모가 클수록 자부담이 크고 융자금도 당연히 갚아야 할 빚이므로 비싼 농자재와 불안정한 농산물 가격에 맞닥뜨릴 경우 영농 실패와 그로 인한 재투자의 악순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조사업은 신중하게 그리고 욕심내지 않고 착실하게 나아 가는 게 부농으로 가는 올바른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