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덜 아픈 환우가 더 아픈 환우를 돕는 안타까운 현실
- 정부나 지자체의 제도적 지원이 여실히 필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원폭피해자와 원폭2세환우를 대상으로하는 <원폭피해자ㆍ2세 복지지원센터>가 개소되었다. 합천 평화의 집(원장 윤여준)은 3월 30일 오전 11시에 합천평화의집에서 합천평화의집 부설 <원폭피해자ㆍ2세 복지지원센터>(이하 복지지원센터)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한국의 히로시마라 불리는 합천지역에서 원폭피해자와 원폭2세환우를 대상으로 상담 및 자조모임, 역량강화 프로그램, 재가복지서비스와 말하기모임, 미술치료, 음악치료, 공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사회적 돌봄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이다.

   현판식에는 합천 평화의 집 윤여준 원장, 운영위원장 혜진 스님, 장회식 운영위원, 조봉묵 운영위원, 강제숙 운영위원, 황세경 운영위원, 이남재 운영위원겸 사무총장, 한국원폭2세환우회 김봉대 고문,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 심진태 전 지부장,  한국원폭2세환우회 한정순 회장, 한국원폭2세환우회 합천지부 노효석 지부장, 한광석 합천고려병원 홍보과장, 황경일 합천병원 원장, 성광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장노조 위원장,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상임대표, 임경화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합천지부장 및 한국원폭2세환우회 회원 등 30여명이 참석하였다.

  복지지원센터에서 재가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은 같은 원폭의 아픔을 가진 요양보호사, 활동보조 도우미 교육 이수 및 사회복지사 등의 자격증을 소지한 원폭2세환우들로 덜 아픈 원폭피해 2세가 자신보다 훨씬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부모세대인 원폭피해자 1세 어르신 및  원폭2세환우를 위하여 상담이나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이다.  

  복지지원센터는 작년 원폭2세 환우 쉼터인 합천평화의집이 개소되고 원폭피해자 2세들이 같은 아픔을 가진 원폭피해자 어르신과 원폭2세환우를 만나게 되면서 원폭피해 2세 환우 중 이러한 재가복지 돌봄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일부 2세 환우를 중심으로 요양보호사 등의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교육과 실습 등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의 준비를 거쳐 개소하기에 이르렀다.

   복지지원센터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부모 세대인 원폭피해자를 포함하여, 대물림되는 육체적 아픔과 정신적 상처로 고통 받는 원폭피해 2세 환우들을 위하여 함께 아픔을 나누고 싶다는 뜻을 나타내, 이를 실천하게 된 것이다.

  윤 여준 합천평화의집 원장(전 환경부장관)은 개소식 인사말에서 "오늘 지원센터는 겉으로 보기에는 초라하지만 몇년후에는 버젓한 건물을 갖고 훨씬 발전된 지원센터로 발전시켜 원폭 피해 1, 2세대들이 편하게 치료 및 요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면서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하였다.

  복지지원센터는 덜 아픈 원폭피해자  2세를 대상으로 다양한 연수와 교육, 훈련 과정을 실시해, 향후 더 많은 복지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며 앞으로 합천지역에 원폭피해자와 2세를 위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그룹홈, 물리치료실, 프로그램실을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복지센터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복지지원센터가 개설되어 원폭으로 1세대 뿐만이 아니라 2세대 및 3세대까지 대를 이어 고통을 당하는 환우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돌보게 된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아닌 덜 아픈 환우가 더 아픈 환우를 돕는 현재의 상태가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정부나 지자체의 적극적인 제도적 지원이 여실히 필요하다.    

  한편, 합천평화의집은 합천고려병원(촉탁의 이재철 의학박사)과 합천병원(촉탁의 김진태 신경과 원장)과 협력하여 원폭피해자 전문 촉탁의 제도를 두어 원폭피해자 및 2세 환우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진료와 상담, 치료를 실시하기로 한바 있다.

[현판식 HD동영상, 5분 28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