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 새해 그러니까 2011년 1월 4일, 경북 포항에서는 기록적인 28㎝ 눈이 왔다는 소식을 접한 그날,

  대한적십자사 합천읍지회 회원들은 합천읍 금양리 한 어르신 댁에서 도배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왜 하필 대설특보까지 내렸던 이날일까?

  2011년 신묘년 시무식 열린 1월 3일 오후부터 합천에는 눈이 오기 시작해 차량통행이 힘겨웠던 날 오전에 대한적십자사 합천군 합천읍지회 회원들은 적십자 구호품을 전달하고자 합천읍 금양리 68세의 남자 어르신 박모씨 혼자살고 있는집을 방문하였다.
                
그런데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박모씨의 집을 방문한 시간이 오전인데도 이제 잠에서 깨어났는지 모르지만 아직까지 이불속에 있었다. 방은 물론 이불속에도 온기하나없었고 심지어 어르신의 코에는 고드름이 맺혀 있었다.

  박씨집을 방문한 회원들 모두 할말을 잊은채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서로의 얼굴만 바라보다가 이곳 저곳을 살피기 시작했다. 밥통은 고장나 있었고, 밥통안에는 익다가 만 설익은 밥이 그냥 방치되어있었다. 누군가 반찬을 갖다 줬는 지 그 반찬도 아직 그대로이다.

  냉기뿐인 방은 틈새가 벌어져 동지섣달 메서운 찬바람이 그대로 방문까지 전해지고 출입문 문종이는 떨어져 찬바람은 가세하고 있었다.

  적십자 회원들은 바로 결정했다.

  1월 4일 10시 적십자회원들은 작은 전기 밥솥하나, 문종이와 도배지를 구입해 박 할아버지께 아니 박 아저씨 집으로 향해 차가운 손을 녹이는 모닥불 하나 피우고 이불이며 가제도구를 모두 들어내고 도배와 가제도구를 손질하며 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박씨 아저씨에게는 자식이 두명이나 있다고 했다. 박 아저씨가 어디서 왔고 자녀들은 어디있는지 파악을 할 수가 있었지만 익명으로 밝힐수 밖에 없다.
                
박 아저씨는 68세로 약간의 중풍증세가 있다고 했지만 정신 기능이 보통 사람의 50%로 보였다.

  여기 저기 굴러다니는 아저씨의 통장을 보니 정부지원금 등등해서 약 60만원정도 통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 돈이 온기하나 없고 옛날 100W로된 형광등 전기세로  빠져나가고 의사 소통도 잘 안되는 사람의 전화요금등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아저씨를 대신해 누군가 통장을 관리해 지원되는 돈이나마 적시적소에 쓸수있도록 관리해 주었으면 어떻냐고 물었더니 아저씨가 통장에 대한 애착심이 강해 그것마저 지인들이 포기했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이때 우리모두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일부 잘못 선정된 기초생활수급권 대상자라는 사람들 중에는 양옥집에 대형냉장고 등등 없는게 없이 호화롭게 사는가 하면 박 아저씨처럼 아직 나이도 안되고 대상자격에 미달하하는 사람은 사회보장제도의 사각지대로 방치될 수 밖에 없다.

  정말 효자라도 긴병에는 효자없다고 했던가??        

  아직도 사회에는 약자에 대한 인정은 여기저기서 정말 많다. 국가의 사회보장제도가 적재적소에 펼쳐지고 있는지 한번쯤 눈을 돌려 짚어봐야 할 시점이다.

[봉사활동 HD플래쉬 영상, 3분 24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