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119벌집제거 민원출동이 많아지고 있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말벌들의 생육환경이 좋아지고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주택가 등 다양한 장소에서 서식하여 일상생활의 위협적인 요소로 대두되었음을 의미한다.

말벌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장소를 물색하여 인적이 드물고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곳에 정착을 하여 7월경에는 집을 짓기 시작하여 주먹만한 크기에 약 10~20여 마리가 서식한다.

이보다 크더라도 개체 수는 그리 많지 않다. 벌집을 짓는 장소는 주택의 처마 밑이나 창고 그리고 우거진 수풀 속, 땅속, 지붕 속등 자신들의 방해를 받지 않을 안전한 장소를 선택하여 정착한다. 그래서 서식할만한 장소에 미리 살충제를 뿌려 서식환경을 나쁘게 만드는 것도 벌집을 사전 차단하는 좋은 방법이다.

장마철이 지나고 8월말에서 9월경이면 번식을 위해 알을 낳고 벌집의 크기도 점점커지고 개체수도 확연히 증가하며 이시기에 접근하게 되면 가장 민감하게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게 된다. 주로 말벌에 쏘이는 사례를 보면 벌집인근 약 5미터 이내에서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자신들에게 위협적인 요소라고 오해를 하기 때문이다.

말벌이 주변에 접근하면 가만히 있거나 동작을 적게 하여 살며시 그 자리를 벗어나야하고, 만약의 경우 공격을 받았을 때는 최대한 벌집에서 멀리 달아나야한다. 그 자리에 주저앉거나 엎드리게 되면 더 많은 수의 공격을 받게 되므로 더욱 위험하게 된다. 약50미터 이상 멀어지면 더 이상 추격하지 않는 습성이 있다.

말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대처요령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벌침이 피부에 박혀있을 경우에는 신용카드 또는 이와 비슷한 것으로 피부를 살짝 긁어 제거한다. 간혹 과민성반응을 나타내는 환자는 마비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기도부종으로 인한 기도폐쇄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과민반응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스스로 벌침을 제거하고, 치료할 수 있는 에피네프린, 항히스타민제를 미리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벌에 쏘인 부위를 시원한물이나 얼음을 대어주면 통증을 완화 시킬 수 있다.

이제 곧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다. 모처럼 찾은 산소나 고향의 빈집을 방문할 때는 미리 주변을 둘러보고 사전 대처하여 예기치 못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여야 할 것이다.

- 합천소방서 소방위 강위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