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야만 살아나는 사랑의 법칙


죽어야만 살아나는 사랑의 법칙
그것이 우리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사랑의 법칙입니다.

초는 자신의 몸을 녹여서 없앨 때만
세상을 밝혀 주는 빛을 발할 수 있으며,

소금이나 설탕은
물이나 음식에 녹아 없어질 때만이
제 맛을 내게 되고,

땅에 떨어진 낙엽은
스스로 썩어 문드러 져야만
새싹을 피우는 거름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사랑은 이와 같이
내 안에 든 이기심과
그를 내 곁에 두고 싶어하는 소유력을
끊임없이 죽여갈 때야 비로소
살아날 수 있는 것입니다.

나 자신을 죽일 때,
내 안에 든 욕망을 죽일 때야 비로소
사랑은 살아 덩실덩실
춤추게 되는 것입니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요.
사람들이 맞이하게 되는 이별.

그 이별의 대부분의 이유가
상대를 향해 쓸데없이 높아만 간
이기심과 욕망을 잠재우지 못한 결과로
맞이하게 된다는 사실을....



- 박 성철님의 산문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