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저절로 열리고 닫히는 귀를 가졌으면 좋겠다.
남을 칭찬하는 소리엔 저절로 활짝 열리고
남을 욕하는 소리엔 금방 닫히는
그런 예쁜 귀를 가졌으면 좋겠다.
칭찬 보다 욕이 많은 세상에
한쪽만을 가지더라도 그런 귀를 가졌으면 좋겠다.
그 때.
사람들은 말한다.
그 때 참았더라면
그 때 잘 했더라면
그 때 알았더라면
그 때 조심했더라면
훗날엔 지금이 바로 그 때가 되는데
지금은 아무렇게나 보내면서
자꾸 그 때만을 찾는다.
그렇기에.
무지개는 잡을 수 없기에 더 신비롭고
꽃은 피었다 시들기에 더 아름답지.
젊음은 붙들 수 없기에 더 소중하고
우정은 깨지기 쉬운 것이기에 더 귀하지.
나무.
태풍을 막아 주는 나무
홍수를 막아 주는 나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맑은 공기를 만들어 주는 나무
나무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 내가 먼저 누군가의 나무가 되었으면 좋겠다.
너의 웃음.
너의 밝은 웃음이
추운 겨울 따뜻한 이불이 되고
허기진 배를 채우는 빵이 되고
어둠을 밝혀 주는 등불이 되고
좋은 꿈을 꾸게 하는 베개가 된다.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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